"전두환 아니냐"…이준석 '선거 지휘권' 위임에 이낙연 반발

입력 2024-02-19 10:34   수정 2024-02-19 10:40


"이게 회의야!"

19일 오전 국회. 개혁신당 3차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사무실서 나온 고성은 복도까지 흘러나올 정도였다. 곧이어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회의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공동대표를 두고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 만들어 여기다 위임해달라고 국회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직격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 총선 선거캠프·정책결정권 위임 △당원 자격심사위 운영 △중앙당사 내 양극화 등 4대 위기 전략센터 신설 △홍서윤 국민소통실장, 기획실장으로 임명 등 4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당원 자격심사위는 최근 입당으로 논란이 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의결은 새로운미래 소속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회의를 먼저 떠나는 와중에 이뤄졌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두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나간 상황에서 2~4번의 경우 제적된 인원은 모두 찬성했다"며 "김종민 의원은 특히 총선 위임권 관련 안건에 대해 크게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특히 선거 운동 관련 전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한 것을 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캠페인을 이준석 개인한테 맡기는 건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정책결정권의 경우에도 어떤 민주정당에도 최고위원회에서 정책을 검토하지 않고 개인한테 맡기냐"고 비난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입장문을 내고 "최고위원회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선거의 전부인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에 대한 전권을 이준석 개인에게 위임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미래는"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며 "이는 2월 9일의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과 야당 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계와 이낙연계 간의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낙연 공동대표에 선거운동 전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가 배 전 부대표를 두고 “제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발언한 것도 문제 삼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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